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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악마를 보았다, 악마들의 쫓고 쫓기는 대결

by 호스토리79 2023. 1. 16.

출저: 네이버 영화 '악마를 보았다' 포스터

 

'악마를 보았다' 줄거리 및 인트로

2023년 지금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병헌, 최민식 두 연기파 배우가 주인공이며 조연들 또한 빠짐없는 연기로  러닝타임동안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도 티비에서 방영 중이면 채널을 그냥 돌릴 수 없는 영화로 개인적인 한국영화 베스트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영화의 줄거리는 국정원 요원인 수현(배우 이병헌)의 약혼녀가 연쇄살인범인 장경철(배우 최민식)에게 이유없이 끔찍한  살해를 당하게 되고 자신의 부인을 살해한 자가 장경철임을 알아낸 수현은 자신의 약혼녀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복수에 대한 분노에 가득 차 연쇄살인범을 대상으로 처절한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피해자 가족의 일방적인 복수극이 아닌 가해자 장경철도 수현에게 엄청난 폭행을 당하고 고통스러운 복수를 당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며 수현에게 신체 외적인 더 큰 고통을 주어 반격을 하는 내용도 있기에 영화의 몰입감을 더 하게 된다. 

 

그 '악마'는 누구였나?

영화 초반부 장경철(배우 최민식)이 아무 감정없이 사람을 폭행하고 죽이는 등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과 악중에 마치 악만남아 그 본능대로 행동하는 동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은 장경철이라는 '악마'를 보게 된다.

 

이에 반해 수현(배우 이병헌)은 국정원요원으로 번듯한 직업도 있으며 사랑하는 여자도 있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자신의 와이프를 잃고 한순간에 일상이 무너지며 장경철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이 사건과는 관련 없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등 이후 장경철을 찾아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는 수현 또한 점점 이성의 끈을 놓게되고 어떻게 하면 더 고통을 줄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복수의 감정만 남은 동물이 되어간다. 자신의 집에도, 친구의 집에도, 병원을 가도, 어딜 가든 따라와 자신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수현이 아마 장경철의 눈에는 마치 어디선가 나타난 '악마'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 복수를 끝낸 수현은 길에서 웃는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다가 마침내 오열하며 이 영화는 끝나게 된다. 그 표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수현이 장경철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장인과 처제 그리고 아예 일면식도 없는 일반 시민들이 다치고 또는 죽게 되었기 때문에 수현은 자신의 지금 행동들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자문을 분명했을 것이지만 이미 마음속에 피어난 '악마'같은 감정 때문에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량처럼 행동하였고 마침내 장경철을 그의 가족들 앞에서 죽임으로써 자신이 바랬던 복수를 이루어냈지만 자신이 행했던 행동들과 그에 따라온 결과들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며 점점이성이 돌아오면서 복수에 대한 통쾌함보다는 죄책감, 슬픔, 고통이 더 컸을 것이다. 사람들의 죽음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 행동한 자신에게 '악마'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를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수현의 복수에 대해 연쇄살인범 장경철이 고통받는 모습에 속이 후련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미 고통받을대로 받고 오히려 이를 즐기며 반격을 모색하는 장경철을 보며 무언가 수현도 당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아니나 다를까 또 다른 피해자들이 발생하며 이제는 수현이 복수를 멈추거나 빨리 끝내주었으면 하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나 또한 장경철에 대한 복수를 끝냈을 때 무언가 모를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다. 모두가 응원하던 피해자의 가족이었던 수현이 나중에는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결국에는 가해자가 된 것이다. 이렇듯 복수는 감정적인 영역이기에 국정원요원일지라도 결국 완벽할 수 없었다. 최근에도 사회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피해자와 그 피해자의 가족들이 생기고 있다. 가해자는 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철저히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하고 피해자에게는 적절한 피해보상과 신변보호 및 사회에 다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어야 할 것이다. 영화에 나온 악마들이 사회에 생기거나 남아있지 않도록 우리나라 법이 피해자들을 잘 지켜주고 그 억울함을 풀어갈 수 있도록 잘 작동해 주길 바란다.